대학원

대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좋은 랩에는 들어갔지만 좋은 주제를 찾지 못해서 초반에 많이 방황했었습니다. 다행히도 좋은 랩에 들어간 덕에 교수님과 랩의 여러 사람들이 케어를 많이 해주셨고 현재는 좋은 주제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해결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무기력증이나 귀찮음 같습니다. 연구를 진행하다보면 특정 포인트에서 더 할 의욕이 안 나는 경우가 잦은데, 비단 이것을 ‘내가 연구 주제에 흥미가 없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다보면 그건 또 아니기에 참 아리송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내년 목표는 ‘꼭 연구를 완성시키자’입니다. 아마 내년 3월 전에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

작년부터인가 재작년부터인가 겪고는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올해가 정말 증상이 심해졌습니다. 불면증과 무기력증, 만성 피로까지 겹쳐져서 상당히 고생을 많이 했고 결국 정신과에 가서 치료와 상담을 병행하게 되었습니다. 올해 초에 새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좀 심해진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현재는 약을 먹으면서 호전이 되고 있지만, 약을 가끔 빼먹으면 불면증에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기에 나으려면 갈 길이 먼 것 같습니다.

CTF

포항공대를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포항공대 보안 동아리인 PLUS 현역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종종 PLUS와 같이 CTF를 뛰긴 했지만, 개인적으로 만족스럽게 CTF를 뛰지는 못했습니다. koreanbadass로 DEF CON CTF Finalist가 되기는 했지만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는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

그 이후로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한국에서 CTF 팀을 찾는 것에 염증을 느끼게 되었고, 여러모로 징징 글도 썼습니다.

해당 트윗 이후 먼저 Super Guesser 의 sqrtrev님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시험삼아 같이 CTF를 뛰어보았는데 만족스럽게 뛸 수 있었고, 그 후 perfect blue 의 knapstack님으로부터도 연락을 받아 2개의 팀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멋진 팀원들도 만나고, HITCON CTF 1등을 거머쥐면서 DEF CON CTF 시드도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HITCON CTF 1등은 지금까지 CTF를 하면서 가장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아, 올해 사이버작전경연대회와 Bingo CTF, pbctf에서도 문제를 출제했었습니다. 문제 출제는 처음이었는데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도 출제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 외

올해 rkm0959님을 만나서 같이 암호학과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바킹독님과 함께 NSUCRYPTO도 나가서 은상도 타고, Super Guesser에서 같이 암호와 관련된 문제들을 풀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울증과 관련해서 저에게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울증과 관련해서 상담해준 승엽이형에게 고맙다는 말 전하고 싶고, 자주 말 걸어준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요즘 들어 게임에 크게 흥미가 떨어진 상태였는데 최근에는 마이마이를 다시 해보고 있습니다.

PT를 받고 있습니다. 운동 정말 힘든 거 같습니다. 제 저질 체력에 눈물이 납니다.

내년에는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아하는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의 목표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 연구 열심히 하기
  • 운동 평균만큼은 할 수 있게 되기
  • 일본어 공부
  • 위스키 공부
  • 암호학 공부 (Elliptic Curves: Number Theory and Cryptography 취미 삼아 읽기?)
  • 리버싱 공부 (어떤 스택을 더 쌓을 수 있을지…)
  • 포너블 공부?
  • 일본 여행 가기 (가능하면 ㅠ)
  • 코로나 끝나가면 사람들 좀 만나기

다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그러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는 거 같은데…